한패션사업단이 한글을 소재로 디자인해서 개발한 제품들. 단아의 전통문양 보자기(왼쪽), (주)이퉁의 한패션 요가매트. 한패션사업단 제공

부산의 '한패션' 디자인 제품들이 무대를 전국으로 옮긴다.

부산시·부산테크노파크·동의대 한패션사업단은 23~29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'한패션사업단 비즈니스 교류전'을 갖는다고 21일 밝혔다.

이 교류전에서는 중소기업과 한패션사업단이 개발한 벽지·타월·보자기·요가용품 등 15종 100여 점을 전시한다. 서울을 비롯한 전국 바이어를 초청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망을 넓히자는 취지이다. 한패션 디자인 제품의 전국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인 셈이다.

디자인두두의 한글 티셔츠

한패션사업단은 2007년 지식경제부의 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(RIS)에 선정, 3년간 국·시비 등 예산 46억 원을 받아 중소기업 한패션 디자인 개발을 진행해 왔다. 부산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의 디자인 지원을 목적으로 하며, 문화와 산업 간 융합 사례로도 관심을 모았다.지난 3년간 한글을 모티브로 한 한패션 디자인 개발에 중점을 뒀다. 요가용품업체 (주)이퉁은 한패션 요가용품을 개발해 1억 원어치를 수출했다. 디자인두두는 한글 디자인을 소재로 한 티셔츠 엽서 등 관광상품을 김해시 등 지자체에 납품했다. 하지만 디자인 개발에 치중하면서 중소기업의 제품 상용화나 마케팅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. 이에 따라 한패션사업단은 RIS 2단계(2010~2013년)에는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한패션 글로벌 비즈 강화사업에 나섰다. 서울 비즈니스 교류전이 첫 무대이며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, 해외 유명 B2B사이트 등록 등도 추진 중이다.

앞으로 부산 한패션 디자인 제품만의 차별된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. 이미 국내외에 한글을 소재로 한 디자인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. 부산 중소기업들이 한패션사업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활용도가 미미한 것도 개선점으로 꼽힌다.

문광희 한패션사업단장은 "기업의 유통·마케팅 지원을 전담할 영리법인인 (주)한패션을 세워 비즈니스 지원 효과를 높이겠다"고 말했다.